빠르게 변화하는 스타트업 환경에서 ‘좋은 인재’를 채용하고, 그들이 오랫동안 몰입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기업이라면, 더욱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죠. 링글의 송윤지 HR 리드는 단순한 인사 업무를 넘어, 회사의 성장을 이끄는 조직 운영자로서 역할을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녀가 링글에서 채용, 조직문화, 인재 리텐션을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깊이 있게 들여다봅니다. 링글만의 독창적인 채용 방식부터, 핵심 인재가 떠나지 않도록 하는 실질적인 전략, 글로벌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노하우까지 현장에서 직접 체득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아낌없이 공유해주었는데요.

HR 담당자는 물론,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팀을 운영하는 리더라면 꼭 눈여겨볼 내용이 가득합니다. 링글이 어떻게 사람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그리고 조직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시죠.




✅ 안녕하세요 리드님! 만나뵙게되어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링글에서 채용, 노무, 조직문화 등 전반적인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7년 차 HR 리드 송윤지입니다. 현재는 재무까지 포함한 폭넓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링글에 합류하기 전에는 이랜드에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전략기획 관련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특히 전략기획본부 인재기획팀으로 이동한 후, 핵심인재 부서를 중국 법인에 이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HR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그러던 중, 평소 고객으로서 애용하던 링글에서 HR 채용 공고를 보게 되었고,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링글에 입사할 당시, HR, 특히 채용 업무 경험은 전무한 상태였어요. 기존 대기업의 구조적인 채용 방식과는 달리, 스타트업에서의 채용은 훨씬 더 빠르게 변화하고 유연성이 요구되는 과정이었죠. 처음에는 배워가며 적응하는 과정이었지만, 점차 채용뿐만 아니라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넓혀가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단순히 HR 업무를 넘어, 재무와 경영 관리까지 포함된 역할을 맡아 더 넓은 시야로 회사를 바라보며 일하고 있습니다.


✅ 링글(Ringle)이라는 서비스가 아직 생소하신 분들도 있을실것 같아, 현재 몸 담고 계신 링글에 대해 설명 부탁드려요.

링글은 1:1 화상 영어 서비스로 시작했어요. 영미권 명문대 학생들을 원어민 튜터로 채용해 고급 영어에 대한 갈증이 있는 고객님과 연결해드리는 플랫폼이었죠.

처음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1:1 화상 영어 교육을 제공했지만, 지금은 10대를 위한 ‘링글 틴즈’도 런칭하며 교육 대상을 확장했습니다. 또, 보다 효과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근에는 ‘AI 튜터’라는 서비스도 출시했어요. 1:1 수업이 부담스럽거나, 미리 연습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AI와 예습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비스입니다. 또한 원어민 튜터와 1:1 수업을 마치고 나서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진단모델이 제공해주는 피드백 레포트를 통해 스피킹 실력을 분석해볼 수 있어, 자신의 영어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양한 서비스들을 소개해드렸지만 링글은 단순히 영어 회화를 연습하는 서비스의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궁극적으로 글로벌 커리어를 목표로 하는 분들이 영어 실력 때문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하며 이러한 미션을 해결하기위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곳입니다.


✅ 링글은 한국에 본사를 두고, 미국 서부에 지사도 운영 중이라 들었습니다. 글로벌한 조직이라는 점이 링글에 합류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나요?

네, 확실히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릴 때부터 글로벌한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고, 이런 갈증이 이전 직장인 이랜드에서 중국 상하이로 1년 정도 파견 근무를 갔던 경험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담이지만 ‘중국어를 하나도 못했는데 보내주시면 열심히 하겠다.’ 라고 패기있게 질러서 파견을 갈 수 있었거든요. 고생은 많이 했지만 감사하게도 그때의 경험이 글로벌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발판이 되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의 경험도 너무 감사했지만, 북미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던 것이 링글의 합류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링글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두고 있어, 글로벌한 환경에서 일할 기회가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인재들과 협업하며 커리어를 쌓을 수 있고, 필요하다면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큰 장점이었어요. 이런 부분들이 링글에 합류하는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링글 - 미국지사 산마테오 오피스)



✅ 글로벌하게 성장하고 있는 링글은 어떤 방식으로 인재를 확보하는지 궁금합니다. 미국 지사에서도 한국 본사와 동일한 채용 전략을 실행하고 계신지도 함께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저희는 서비스를 깊이 이해하고 애정을 가진 분들과 함께 일하길 원해요. 프로덕트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관심이 있는 분들이야말로 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채용 방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비스 기획 공모전을 열어 입상한 분들이 최종 인터뷰만 통과하면 채용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기도 해요. 또한,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열어 링글 유저나 서비스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직접 채용 정보를 전달하는 전략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면접을 보실 때도 지원자들이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미리 링글 이용권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저희는 팬이 조직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인재 확보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인재 채용 전략은 국내 채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요.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 지사의 경우 네트워크(Humin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영입하는데요.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역적 특성상 유능한 인재를 검증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기존 핵심 인재들의 추천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 중 하나입니다. 더군다나 실리콘밸리에서 채용하는 분들은 시니어분들이 대다수였어서 지인 추천이 핵심적인 방식으로 더 잘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 프로덕트의 유저가 동료 되었을 때, 인재들이 이탈하지 않게하는 ‘핵심 인재 리텐션’에도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링글만의 방식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개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묻고,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핵심 리텐션 전략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특히 대기업에서는 정해진 제도가 있어 각자가 원하는 것을 다 맞추기 힘들 수도 있어요. 반면에 스타트업은 문화, 환경, 제도 등을 유연하게 바꿔나갈 수 있는 조직이라 이러한 대응방식이 가능하죠.

그래서 링글의 각 팀의 팀장님들은 1on1 미팅을 자주 진행하며 팀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단순히 정해진 제도로만 HR을 운영하기보다는, 동료로서의 관계를 쌓고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고 있거든요.😀

실제로, 과거에 핵심 인재 한 분이 함께 일하던 상사가 퇴사하며 이탈을 고민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때 어떤 보상이 그 분에게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을지 솔직하게 대화하고 회사의 성장과 핵심 가치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제공해드리려 했어요. 결과적으로 그분도 만족하셨고 저희도 핵심 인재를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 실제 사례를 들어보니 유연성이라는 장점이 전략이 될 수 있겠군요. 스타트업만의 유연성을 활용해 앞으로 시도해보려는 리텐션 전략에는 어떤 것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최근 실리콘밸리 출장을 다녀오면서 핵심 인재 리텐션에 관한 인사이트를 하나 얻었는데요. 핵심 인재가 장기간 같은 업무를 하다 보면 동기가 저하될 수도 있어 직무를 변경하는 것도 리텐션 전략이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최근 튜터 섭외를 담당하던 한 분을 세일즈팀으로 직무 이동한 사례가 있어요. 그분은 평소에도 아웃리치를 잘하셨고, 업무 특성과 개인의 강점을 고려해 직무 이동을 결정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팀원분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 역시 중요했어요.

링글은 앞으로도 스타트업의 가장 큰 장점인 플렉서빌리티(flexibility), 즉 유연성을 바탕으로 핵심 인재를 위한 리텐션 전략을 고민해나갈 것 같아요. 개인이 원하는 것이 조직의 핵심 가치를 저해하지 않는다면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좋고, 이후에 조직적인 룰을 정립해 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 물리적으로 떨어져있는 글로벌 직원들이 하나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소통’이 중요할 것 같아요.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운영하고 계신 제도가 있을까요?

맞아요, 글로벌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원활한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링글도 이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우선, 한국 본사와 미국 지사는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시차도 크기 때문에, 서로의 업무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소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했어요. 대표적인 예가 핵심 근무 시간(Core Time) 조정이에요.

현재 미국 서부에 계신 팀원들은 오전에는 개인 업무를 진행하고, 오후 5시(한국 시간 오전 10시)부터는 본사와의 협업 및 미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어요. 반대로 한국 본사에서도 미국 지사와의 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근무 시간을 조정했어요. 예를 들어,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집중적으로 미국 지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점심시간을 오후 1시로 미루는 등의 유연한 운영 방식을 도입했죠.

이런 방식 덕분에 비대면 환경에서도 리얼타임(Real-time)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어요. 단순히 비동기화 메시지로 업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글로벌 팀원들이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도록 더욱 효율적인 소통 방식을 고민해 나갈 예정이에요.


✅ 그 외 링글만의 자랑할만한 조직문화나 제도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링글에는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한 여러 제도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데일리 리뷰(Daily Review)’라는 문화가 있어요. 이건 각자가 업무를 하면서 느낀 시사점이나 고민되는 점을 슬랙(Slack)에 간단히 공유하는 방식인데요. 이를 통해 다른 팀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고,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어요. 대표님도 거의 매일 올려주실 정도로 전사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신규 입사자들에게는 짧게라도 매일 데일리 리뷰를 작성해보도록 권장하는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조직에 녹아들고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또 하나 자랑할 만한 점은 동료들 주도로 자발적인 학습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에요.

스타트업에서는 대기업처럼 체계적인 집체 교육이 자리 잡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링글에서는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교육 세션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보고의 원칙’이나 ‘효율적인 소통 방법’ 같은 주제들은 대기업에서는 공식적인 교육 과정으로 진행되지만, 링글에서는 필요성을 느낀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세미나를 열어 공유하는 방식이에요.

물론 신규 입사자의 온보딩 과정은 매니지먼트팀에서 체계적으로 진행하지만, 이후에도 필요한 교육이 있으면 그때그때 동료들이 자율적으로 기획해서 운영하는 방식이죠.

이처럼 링글은 자율적인 공유 문화와 주도적인 학습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 조직이라는 점을 가장 자랑하고 싶네요 😀




✅ 회사가 글로벌로 성장해나가기 위해서는 임직원분들의 역량 개발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임직원 커리어 설계를 위한 사내 교육 제도(HRD)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현재 링글에서는 임직원들의 직무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교육과 세미나 수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글로벌 조직으로 성장하면서 팀원들이 최신 트렌드와 전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또한 온보딩 과정에서 협업툴 활용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지라(JIRA)로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법, 슬랙(Slack)과 노션(Notion)을 활용한 업무 공유 및 소통 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죠. 하지만,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추후 외부 HRD(인재개발) 플랫폼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특히 Udemy(유데미) 같은 글로벌 교육 플랫폼은 검증된 강사들이 제공하는 실무 중심의 강의가 많아 링글의 HRD 시스템에 도입하기 좋은 솔루션이라고 보고 있어요. 예를 들어, 세일즈팀의 역량 강화를 위해 검증된 전문가의 세일즈 교육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데, Udemy에서는 다양한 세일즈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국, HR 리드의 역할은 단순히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을 매칭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링글은 향후 Udemy와 같은 HRD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보다 체계적인 사내 교육 환경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 HR 리드로서 올해 더 집중하고 싶은 것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링글은 소수 정예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올해도 50~60명 규모의 임직원을 유지할 계획인데, 이는 조직 내에서 각 구성원과 깊이 있는 유대감을 형성하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규모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개개인의 동기 부여 요소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현재 HR부서의 핵심 역할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가장 효과적인 보상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맞춤형 리텐션 전략을 설계하는 것이 올해 가장 집중하고 싶은 부분이에요. 특히, 핵심 인재들이 장기적으로 링글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단순한 금전적 보상뿐만 아니라 커리어 성장, 조직 내 역할 확대, 내재적 동기 부여 등의 요소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한, HRBP(Human Resources Business Partner)로서 팀원 관리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단순히 HR 관점에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비즈니스 전략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비즈니스를 제대로 이해해야 조직에 필요한 인재를 선별하고, 각 구성원에게 맞는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올해의 목표는 HR 리드로서 조직의 성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링글에서 더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에요. 이를 위해 비즈니스적 관점을 넓히고, 데이터 기반의 HR 전략을 더욱 고도화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입니다.